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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라벨(White label) OTT 시장 동향(Feat. SPURSPLAY_손흥민)

성장애딕 2022. 8. 18.

 

화이트라벨(White label) OTT 시장 동향

White-label OTT솔루션 주목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화이트라벨(White-label) 형태의 OTT솔루션이 시장에서 서서히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여러 스포츠 단체들이 화이트라벨 솔루션 사업자와 협력하여, 자체 브랜드 OTT서비스를 런칭하고, 심지어 화이트라벨 업체들을 인수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화이트라벨(White Label)이라 함은,
제휴된 회사의 시스템 또는 솔루션의 기능만 도입해서, 기존 회사의 브랜드를 숨기고 자신들의 서비스처럼 재포장 또는 리브랜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화이트라벨 OTT솔루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조직이 처음부터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 없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모든 도구를 제공하고, 해당 조직이 원하는 UI를 구성하여 자신들의 브랜드와 콘텐츠들을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화이트라벨 OTT솔루션은 말 그대로 누구든지 자신의 브랜드로 OTT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브랜드를 부가시키고 새로운 수익사업을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OTT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Enabler"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화이트라벨 OTT는 자체 고객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나 단체라면, 한 번쯤 검토해 볼 만한 서비스 플랫폼이다.

OTT 생태계에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솔루션임은 틀림없다.

1. 스포츠 업계의 화이트라벨 솔루션 런칭 사례

최근 화이트라벨 OTT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은 스포츠 업종이라 할 수 있다.

다즌(DAZN)이나 푸보TV(FuboTV)와 같은 스포트 특화 OTT업체들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등 여러 OTT업체들이 축구, 야구, 미식축구 등 인기 종목들을 중심으로 실시간 중계권 확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DAZN OTTFUBO TV

 

우리나라의 Coupang Play가 손흥민 경기일정을 중계할 수 있게 된 것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면 최소 수년간 해당 종목에 대한 경기들을 독점적으로 제공하게 되어, OTT가입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OTT사업자들은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OTT사업자들의 경쟁 구조 가운데서, 프로 스포츠 구단이나 단체들이 자체 브랜드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OTT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시작하기 시작한 것이 화이트라벨 OTT솔루션이 가져다준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볼 수 있다.

  • 2022년 4월 FIFA의 'FIFA+' 런칭
  • 2022년 7월 영국 프로축구 구단인 토트넘 핫스퍼의 '스퍼스 플레이(Spurs Play)'
  • 국제철인3종경기연합(PTO)의 자체 OTT서비스 'PTO+'런칭 등

최근 프로스포츠구단들이 이용자가 많은 유튜브/페이스북/틱톡과 같은 플랫폼이 아니라, 화이트라벨 OTT업체와의 협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사실상 자신들만의 폐쇄적인 채널을 구성한다면, 기존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구단에서 화이트라벨 OTT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2. 손흥민의 토트넘 핫스퍼, ‘스퍼스 플레이(Spurs Play)’ 런칭

 

스퍼스 플레이(Spurs Play)’ 런칭

https://play.tottenhamhotspur.com/home

2022년 7월 토트넘 핫스퍼는 자신들만의 OTT서비스인 '스퍼스 플레이(Spurs Play)'를 런칭했다.

연 45파운드 (약 54달러)의 요금으로 이용 가능하며 주요 시즌 티켓 소지자 및 기존 멤버쉽 프로그램인 '원 핫스퍼(One Hotspur)' 회원들에게는 10파운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업셀링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경기 중계 방송과 하이라이트가 지금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선수들과의 인터뷰, 감독과 특정 선수, 홈 구장들을 소재로 하는 다큐멘터리 등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제작하여 제공되고 있다.

토트넘 핫스퍼가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다른 채널에서 공개하지 않은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래와 같다.

  • 안토니오 콘테(Antonio Conte)의 부임 이후 행보를 촬영한 '안토니오 콘테의 첫 시즌 202일'
  • 루카스 모우라(Lucas Moura)가 토트넘에 합류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트레일러 미 (Trailer: Me)'
  • 2019년 4월에 개장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의 건축 과정을 보여주는 '홈 어게인 (Home Again')

 

스퍼스 플레이(Spurs Play)’ 런칭

3. 미국 화이트라벨 OTT업체, ‘엔데버 스트리밍’와의 협업

 

엔데버 스트리밍(Endeavor Streaming

https://www.endeavorstreaming.com/
토트넘은 ‘스퍼스 플레이’를 런칭하기 위해 미국 화이트라벨 OTT업체인 ‘엔데버 스트리밍(이하, 엔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데버가 제공하는 화이트라벨 OTT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퍼스 플레이를 런칭하였고, 엔데버는 스퍼스 플레이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체 OTT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초의 스포츠구단임에 강조한 바 있다.

엔데버는 2018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뉴라이언 디지털 플랫폼 (NeuLion Lion Platform)을 인수한 이후 본격적으로 스포츠 콘텐츠 스트리밍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UFC, NBA, NFL 등 프로스포츠 단체들이 자체 OT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화이트라벨 OTT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7월 말에는 엔데버의 플랫폼을 활용해 국제철인3종경기협회(PTO)가 자체 OTT서비스인 ‘PTO+’를 런칭했다. 스퍼스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PTO+에도 철인 3종 경기 선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큐와 철인 3종 경기를 소재로 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구성하고 있다.

국제철인3종경기협회(PTO)

 

최근 2022년 7월 이탈리오 프로축구 리그 ‘세리에 A(Serie A)’는 자체 OTT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을 공시하였고, 플랫폼 구축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세리에 A도 궁극적으로 화이트라벨 OTT 및 광고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을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방향을 세운 것은 분명하다.

4. 구독형 수익모델에서 광고형 수익모델로의 전환

코로나 팬데믹 이후 OTT서비스가 주류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는 미디어 산업 환경의 변화를 볼 때, 화이트라벨 OTT사업자의 부상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구독형 수익모델 기반으로 OTT시장을 선도하는 넷플릭스도 2022년 들어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이는 OTT시장도 구독형 수익 모델에서 무게 중심이 광고를 기반한 수익모델로 변화될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 타깃 고객층이 명확한 폐쇄형 OTT사업자에게 광고를 한다면 유입률/상품 전환율이 높다고 간주할 수 있기 때문에, 화이트라벨 OTT 서비스의 확장은 새로운 광고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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