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소프트뱅크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소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본은 매년 4월에 회계연도가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상 2022년 1분기 실적을 의미하나 편의상 2분기라 명명하겠다"
소포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예전부터 Connectivity(연결성)을 확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왔고 시장의 성장에 발맞추어 기념비적인 Milestone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정치/경제의 정국의 변화에 따라 비전펀드에 편입된 모든 회사들의 시장가치가 급락하였다.
어마어마한 투자를 수행하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실적도 드라마틱하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한 시즌이었다고 본다.
1. 비전펀드, 역대급 손실
2022년 8월 8일, Softbank는 역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보고했으며 4~6월 분기에 3조 2,000억엔(245억 달러, 30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종종 "Softbank"와 "Vision Fund"는 동의어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분기 기준으로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의 NAV(순자산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른 주요 구성 요소는 Alibaba(21%), ARM(14%) 및 Softbank Corp(11%)이다. 2021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300가 넘는 최고 가치에서 Alibaba는 Softbank의 NAV의 59%를 차지했었다. 중국 정부가 Alipay의 IPO를 중단하고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한 후, 그 가치는 분기말에 $110를 약간 넘었고 현재 $90 정도에 머물고 있다. 최근 보고된 바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libaba 보유 지분의 상당 부분(전량)을 매각했다고 한다.
전분기까지만 하더라도 SoftBank의 투자 부문에는 여전히 약 3조 엔(220억 달러)의 이익이 있었다. 6월 현재, 본질적으로 모든 이익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분기에 포트폴리오에서 284개 회사의 가치가 떨어졌고, 35개만 가치가 올랐다고 말했다. 가격 인하에는 상장된 포트폴리오 회사뿐만 아니라 실적이 낮거나 비교가 낮아 추정 가치가 하락한 수백 개의 민간 회사도 포함된다고 한다.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는 비전 펀드1은 대부분 '빌린 돈'인 반면 비전 펀드2는 주로 소프트뱅크와 그 직원들이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이다. 한때 속도를 냈던 중남미 펀드도 아래 그래프에서 보여주듯, 마이너스 영역에 있다.
2. NAV(순자산가치)로 바라본 소프트뱅크 주가 전망
주식이 떨어지는 어느 시점부터인가
NAV(Net Asset Value, 순자산가치) 지표를 기반으로 성과를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순자산가치 개념을 이해하면 수긍이 갈 수 있다.
순자산가치란 쉽게 말해 기업이 보유한 총 자산(Asset)에서 부채(Liability)를 제외한 순수한 자산가치를 의미한다. 즉, 부채인 타인자본을 제외한 주주들의 몫이라 할 수 있는 순자산이 실질적인 자본의 가치를 함의하고 있기 때문에, Market price의 괴리를 설명하기 위한 지표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단의 그래프는 소프트뱅크 주가(회색선)가 1997년 도쿄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현재까지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NAV(파란색 선)의 성장과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정의 사장의 소프트뱅크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보유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사업의 전략방향이기 때문에, 주가가 NAV에 비례하여 움직일 것이라고 소구하고 있다. 즉, 현재의 소프트뱅크의 향후 주가는 NAV의 가치를 보고 판단하라는 말씀이며, 현 주가는 순자산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도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손정의씨의 말씀을 요약해서 보면, 다음과 같은 산식이 완성된다
NAV(순자산가치) ≒ 주가 ≒ 인터넷 트래픽
손정의 사장이 분기 실적 발표를 정기적으로 들어봤던 사람이라면, 일관되게 전달하는 fundemental 메시지가 있다.
정보혁명 즉, 연결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그들의 모든 사업전략과 포트폴리오는 구성된다.
귀납적으로 말하자면 인터넷 트래픽의 증가는 소프트뱅크의 성장을 함의하고 있으며 증명되어 왔다고 주장한다.
손정의 사장은 물론 때때로 실패해 왔었고 지금도 당혹감 가운데 서 있지만, 그의 근본적인 믿음과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3. 글로벌 인터넷 시장의 시총의 역사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인터넷 시장 시가총액을 1994년을 1로 간주 시, 2000년에는 30으로 급격히 증가했지만 닷컴 붕괴가 일어난 2001년에는 10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10년도 채 되지 않아 100까지 다시 증가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50으로 절반으로 떨어졌다가, 2021년에는 2,400까지 급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제재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긴축 통화가 맞물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역풍으로 인해 글로벌 인터넷 산업의 시가총액은 2,400에서 1,400으로 하락했다. (2022. 6. 17일 기준).
충격적일 수 있지만 인터넷 버블 붕괴 당시 시가총액이 1/3,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가총액이 1/2로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침체는 아직 절반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이번이 세 번째 주요 주가 조정이지만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손정의 사장은 강조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1994년 기준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닷컴버블 때 폭등하다가 거품이 터지자 고점의 백분의 1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회사는 살아남았고 2022년 3월말 기준 NAV 18.5조엔으로 성장했다. 역사는 지나 봐야 증명되는 것이다.
4. LTV 비중 관리, 현금 비중 확대
2021년 12월 말 소프트뱅크의 LTV(Loan to Value: 담보인정비율)은 순부채 증가 없이도 21.6%로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이 폭락하고 보유 지분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내부적인 LTV 가이드라인 25%를 지키기 위해, 엄격한 투자선택과 적기 매각으로 LTV 20.4% 유지하면서 2021 회계연도 말까지 현금 비중을 늘렸다.
LTV 외 단기 채권 상환에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인 2조9천억엔 현금 포지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만 해도 우버와 슬랙 주식 전량과 알리바바 주식 1/3을 처분해 추가 현금을 확보했다고 한다. 나름의 Lesson Learned으로서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LTV 25%미만을 유지하는 방향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5. 소프트뱅크의 2분기 사업 실적과 전망
비전펀드의 역사적 손실에 따라 본사업 실적과 전망이 간과되는 것 같아서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3,620억엔,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2,471억엔, 당기순이익은 15% 감소한 1,285억엔을 기록했다. 1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체적로는 2022년 회계연도말까지 매출 23%, 영업이익 24%, 순이익 24%를 달성하여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흥망성쇠는 되풀이된다. 손정의 사장의 솔직함과 투명함에서 긍정적인 미래가 여전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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