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인사이트 글로벌 AI 100 기업 발표
CB인사이트(CB Insight) 글로벌 리서치 기업은 전 세계 투자자 및 기업가들에게 매년 전 세계 AI 기술 기업 중 가장 유망한 100개의 기업 선정하여 ‘AI 100’을 발표한다. 2017년을 시작으로 해당 리스트는 개별 기업뿐 아니라 국가의 AI 경쟁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다.
CB Insights 플랫폼을 활용하여 7천개 이상의 회사 Pool에서 100개의 비공개 시장 공급업체를 선택한다고 한다. R&D 활동, 모자익(Mosaic)*, 시장 잠재력, 비즈니스 관계, 투자자 프로필, 경쟁 환경, 기술 혁신 등을 다양한 지표를 기준으로 해당 업체들을 선별한다고 한다.
* CB인사이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자익(Mosaic) 점수가 반영되는데 이는 기업의 건전성, 성장 잠재력에 기반해 향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한다.
참고로, AI 100에 선정된 기업은 평균적으로 약 1.2억달러(약 1500억원) 이상 누적 투자유치를 하거나, 메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인수합병 등의 상당한 성과를 이룬다고 CB 인사이트는 밝혔다. 예를 들어, 2021년 AI 100 선정 기업들은 70개 이상의 거래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자금조달에 성공했고, 6개 기업이 10억 달러 유니콘 클럽에 달성했다고 한다. 메타, 엔비디아에 흡수되어 Exit한 기업이 9개라고 발표했다.
매년마다 발표되는 자료를 보면서, 우리나라 AI분야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 2017년 이후로 단지 3개 기업만이 선정되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더 많은 국내기업들이 선정되기 기대하는 마음에 오늘 포스팅을 제작해 보았다.
오늘은 선정된 업체들에 대한 간단한 회사 소개와 최근 사업 현황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한다.
1. 2017년 국내 유일 선정 기업, 의료분야 AI스타트업 '루닛'
2013년 설립된 루닛은 딥러닝 기반의 범용 이미지 인식 기술을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하여 의료영상 분석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2017년 루닛(Lunit)은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 중에서는 TOP 11, 의료 진단 AI 관련 기업들 중에서는 TOP 7에 올랐었다.
루닛은 지난 2019년 '이미징(Imaging)' 부문과 2020년 '검진 및 진단(Screening & Diagnostics)' 부문에 이어 올해 '컴퓨터 지원 영상분석(Computer-Aided Imaging, CAI)' 부문까지 이름을 올리며 인공지능 의료 영상 및 진단 분야에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한편 루닛은 2020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선정 '기술선도기업' 2020년 세계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Health Batch 10' 등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루닛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및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IPO추진 이전부터 주목받았다.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도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처음으로 모든 평가기관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루닛이 상장 후 주가가 고전할 것이라 전망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시에도 저조한 성적으로 거둬서 공모가를 기존 희망 범위보다 30% 이상 낮춘 3만원으로 확정했었다. AI 분야라는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전쟁으로 인한 대세하락장 및 바이오주 모멘텀 하락이 맞물려, 주가가 상승하기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루닛의 주가는 나름 선전하고 있다. 지난 1일 세계적 암 연구 학술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에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비인두암 환자에게 루닛 스코프(면역항암제 치료 예측 솔루션)를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고 이는 루닛 주가에 바로 반응했다.
사실 루닛 기술력은 글로벌 무대에서 이미 입증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가던트헬스 사상 첫 해외 기업 투자에서 루닛을 선택했고, 필립스, GE헬스케어 등도 루닛에 직접 투자하거나 루닛 제품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고, 앞으로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
2. 2021년 국내 유일 선정 기업, 에듀테크 AI스타트업 '뤼이드'
뤼이드는 2014년 설립된 회사로 AI 토익 학습 서비스 '산타토익'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2로부터 198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비전펀드2는 시리즈D 투자 단계에서 주당 발행가액 약 143만원에 뤼이드 전환상환우선주(RCPS) 13만8000여주를 매입했다. 비전펀드2는 해당 투자에서 뤼이드 기업가치를 7500억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0년 진행된 프리 시리즈D 투자 단계와 비교하면 뤼이드 기업가치는 1년 만에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 최근 비전펀드2의 역대급 손실발표를 고려하면, 뤼이드 기업가치도 최근 기준으로 재산정시 많이 인하되었을 것으로 간주 된다.*
여튼, 비전펀드2는 뤼이드의 확장성에 주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공지능 기반 교육 솔루션 사업이 국내를 넘어 북미지역에서도 먹힐 만한 아이템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며, 국내를 넘어 북아메리카 및 남아메리카 등 영어권 국가에 교육 솔루션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공교육 분야 솔루션 판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 2022년 국내 유일 선정 기업, 영상검색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트웰브랩스는 미국 아마존과 삼성전자에서 AI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이재성 대표가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 동기 3명과 함께 2020년 1월 설립한 회사다.
트웰브랩스는 영상이해 AI 기반 영상검색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각·대화 등 맥락을 고려, 정교한 검색이 가능하다. 등장인물·텍스트 등 다양한 정보 또한 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검색어를 입력하면 해당 내용이 포함된 영상이 검색되는 것은 물론 정확한 장면까지 찾아준다. 사람이 관여하지 않아도 시각적·대화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AI 기술을 이용한다.
앞서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국제컴퓨터비전학회(ICCV)가 주최한 세계 AI 영상인식 대회 '밸류 챌린지 2021' 영상검색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12월 실리콘밸리 인덱스벤처스를 비롯해 이미지넷 창시자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등 세계적 투자사와 창업자, AI 석학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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