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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사망] 엘리자베스 2세 주요업적_가계도_주빌리 기념행사

성장애딕 2022. 9. 12.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22년 9월 9일 96세 나이로 서거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주요한 사망원인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질병이라기 보다는 노환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사망] 엘리자베스 2세 주요업적_가계도_주빌리 기념행사

한 세기의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삶의 주요 흔적들과 그녀의 가계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기간에 진행되었던 축하 행사 ’주빌리(Jubilee)’에 대해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요 업적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이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 군주로서 남다른 모습을 보여준 사례들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939년 2차 세계대전에서는 19세의 나이로 여군에 자원 입대합니다. 현직 모든 국가 원수 중에서 2차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1992년 윈저성 화재 발생 시 막대한 재건 비용을 영국 정부가 세금으로 충당하려 한 것에 대한 여론이 들끓자 엘리자베스는 '왕실도 세금을 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버킹엄굼을 방문객들에게 개방해 윈저성 수리 비용을 조달했습니다.

언론의 왕실 유지 비용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다는 비난을 지속해서 받아왔지만, 어떤 연구 조사에 따르면 왕실 보유자산으로 파생되는 관광 수입, 미디어산업, 각종 로열티 등으로 매년 32조원 영국 경제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2022년 70년에 걸쳐 해외 순방하며 영연방의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2011년에는 영국과 갈등이 깊은 아일랜드를 방문해 독립전쟁에 희생당한 이들에게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아일랜드 국민의 77%가 그녀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가계도

상세한 가족관계도는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왕위 계승권자는 여왕의 첫째 아들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로 국왕의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2021년 4월 70여 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후 급격히 쇠약해졌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가계도
[출처: https://britroyals.com/royalfamily.asp]

 

재위기념 행사 '주빌리(Jubilee)'

주빌리는 특정 기념 주기를 뜻하는 말로, 이스라엘에서 50년마다 열린 안식년(禧年·희년)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해에는 노예는 풀려나고 죄를 지은 자는 용서받았고, 채무자는 부채를 탕감받았습니다. 유럽 왕가들은 즉위 25주년에 실버 주빌리, 50주년에 골든 주빌리, 60년에 다이아몬드 주빌리, 70주년에 플래티넘 주빌리 축제를 열어 기념하고 있습니다.

 

25주년 실버 주빌리 (Silver Jubilee)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첫 번째 주빌리에는 서사모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통가, 피지, 태즈메이니아, 파푸아뉴기니, 캐나다 및 서인도 제도까지 전 세계 56,000마일을 여행했습니다. 주빌리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10주 동안 36개 카운티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1977년 내내 영국과 영연방 전역에서 대규모 파티와 퍼레이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기념일 자체는 1977년 2월 6일에 전국의 교회 예배에서 기념되었으며, 그달의 나머지 기간 동안 행사기간은 계속되었습니다. 3월에는 영국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파티를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으며 전국의 수많은 개별 거리에서 소규모 파티가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25주년에는 여왕은 손자 피터 필립스를 낳고 처음으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25주년 실버 주빌리 (Silver Jubilee)
[출처: AP]

 

40주년 루비 주빌리 (Ruby Jubilee)

1992년은 즉위 40주년이 되는 해였지만 그녀의 통치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인 그녀의 "끔찍한 해(annus horribilis)"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92년은 그녀의 네 자녀 중 세 자녀의 결혼 생활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프린세스 로열은 이혼했고, 요크 공작과 공작부인은 헤어졌고, 웨일즈 왕자와 공주는 헤어졌습니다. 심지어 윈저성에서 엄청난 화재가 있었고, 여론은 국민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두려움 속에서 왕족들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루비 주빌리는 소박했습니다. 심지어 언론에서도 자주 소개되지도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1992년은 검은 수요일(영국이 유럽 환율 메커니즘에서 붕괴된 날)과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된 해이기도 합니다.

 

 

40주년 루비 주빌리 (Ruby Jubilee)

 

50주년 골든 주빌리 (Golden Jubilee)

2002년 2월과 3월에 그녀의 여동생인 마가렛 공주 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각각 사망하여서, 기념일 행사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언론의 예측에도 불구하고, 주빌리 행사는 시행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1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왕의 탄생 50주년을 맞아 버킹엄 궁전 경내에서 열린 전례 없는 팝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해당 콘서트에서는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참가했습니다. 

또한, 50주년 골든 주빌리는 빅토리아 여왕의 주빌리와 종종 비교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여왕의 기념 행차에선 단 한 사람의 식민지 병사가 없었습니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의 주빌리 시기에는 11개 자치식민지 총리들이 런던으로 와서 대기하고 있었고, 여왕의 행차 시에 세계 곳곳의 식민지 병사들이 여왕을 호위했었다고 합니다.

사실, 19세기 말 영국은 세계 육지의 4분의 1(2816만㎢)을 지배하던 ‘대영제국’이었고, 100여년 만에 영토의 99% 이상을 잃고 24만4820㎢의 다시 작은 나라로 돌아온 지금, 한 국가의 자체적인 행사의 규모로 진행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50주년 골든 주빌리 (Golden Jubilee)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Diamond Jubilee)

2012년은 엘리자베스 2세가 영국 여왕으로 즉위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영국 역사상 다이아몬드 주빌리(Diamond Jubilee)를 맞이한 왕은 빅토리아 여왕 재위 시절 이후 115년 만이었습니다. 2012년 기준, 빅토리아 여왕이 1837년부터 1901년까지 64년(86세)이 넘는 최장수 재임 기록을 갖고 있지만 2015년 9월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최장수 재임 기록을 새로 쓰게 되었습니다.

이전 50주년 골든 주빌리에 비해 행사 규모는 집권 보수당의 긴축경제 정책으로 인해 납세자에게 과도한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많이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녀의 남편 에든버러 공작은 영국을 여행했으며 다른 왕실 구성원은 군주의 대표로 영연방의 나머지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해당 행사 이후 에든버러 공작이 공직에서 물러났고 영연방 문제에서 케임브리지 공작과 해리 왕자의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Diamond Jubilee)

 

65주년 사파이어 주빌리 (Sapphire Jubilee)

여왕은 사파이어 주빌리(Sapphire Jubilee)인 65년 동안 왕위에 오른 최초의 영국 군주로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플래티넘 주빌리를 위해 65주년에는 큰 축제 없이 여왕은 Sandringham에서 개인적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당시 총리였던 테리사 메이는 여왕을 "진정한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 것"이라며 축하 우표와 주화를 발행했습니다.

 

65주년 사파이어 주빌리 (Sapphire Jubilee)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 (Platinum Jubilee)

엘리자베스 2세는 21세기에 플래티넘 주빌리(재위 70주년)를 맞이한 역사적인 첫 군주이나 여왕이 되었습니다. 영국의 최장기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올해 2022년, 96세 나이를 맞이했습니다. 우연하게도 제가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 기간 동안, 런던에 출장을 가 있어서 당시 현장 분위기를 관람해 볼 수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봉쇄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서 전반적으로 런던은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 보였습니다.

 

그녀의 70주년 주요 감사 메시지를 기억하며, 그녀의 마지막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플래티넘 주빌리를 맞이하면서, 희망과 낙천적인 마음으로 앞을 내다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감사할 수 있는지를 기억하게 합니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준 사회적, 기술적, 문화적으로 놀라운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래가 우리에게, 특히 영국과 영연방의 젊은 세대에게 비슷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 (Platinum Jub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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