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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한국 출시] 애플페이 현대카드 출시 후, 국내 시장 전망 (feat. 삼성페이)

성장애딕 2022. 11. 30.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서, 관련된 뉴스를 공유해 드리고 한국 시장에서 예상되는 파급력에 대해서 개인적인 견해를 나누고자 합니다.

 

애플페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 준비

애플페이(Apple Pay)가 서비스 출시 8년 만에 한국 시장에도 출범이 됩니다..현대카드는 오는 30일 국내 일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를 시범 운영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애플페이


해당 시범 운영은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과 편의점, 코스트코·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사실 오프라인 매장의 NFC 결제 인프라 보급을 위해서는,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이 용이한 대형백화점/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발빠른 이디야 커피 프랜차이즈는 애플페이 지원을 위해 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설치하고 있으며,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포스로 단말기를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애플페이 지원되도록 키오스크 업그레이드 작업을 내년 초까지 마무리 한다고 합니다.

 

규제적 측면

현대카드는 금융감독원에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약관 심사를 신청했고, 금감원에서는 약관 심사를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금감원의 금융 서비스 약관 심사에는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심사 과정에서 별다른 보안 사항이 없을 시 빠르면 금년 12월 말에 서비스 적정 통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로 기대됩니다. 

 

단, NFC 결제 단말기 무료 공급에 대해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나름의 대응방안들이 마련되고 있을 것으로 간주됩니다. 

 

 

시스템 측면

[오프라인] 국내 대형 밴(VAN)사 3곳과 나이스(NICE)정보통신·한국정보통신(KICC)·키스(KIS)정보통신과 애플페이 결제에 따른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일부 매장에서 애플페이 전용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온라인/모바일]  현대카드는 현재 대형 플랫폼 가맹점과 계약하고 있는 온라인 전자결제대행(PG)사에 오는 12월 말 애플페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인프라 구축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해당 PG사들은 현대카드로부터 애플페이 관련 개발 스펙을 받아 시스템에 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출처: 매경 프리미엄

 

 

 

 

 

애플페이 vs. 삼성페이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근본적인 기술 차이는 바로 오프라인에서 결제를 인증하는 네트워크 구현 방식에 있습니다.

 

[삼성페이]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주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페이 이용시 모바일 네트워크 연결 환경에서만 이용 가능합니다. 따라서 'WiFi기반의 갤럭시워치'만 지닌 상태에선 단독 결제가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삼성페이는 2015년 미국의 스타트업 루프페이를 인수하고 그들의 기술을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루프페이의 결제 방식은 플라스틱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 부분에서 나오는 자기장과 동일한 자기장을 스마트폰에서 형성하는 방식이라서, 기존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의 변화 없이도 구현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해를 줄이고자 말씀드리자면, 삼성은 MST, NFC 방식 모두 지원 합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애플페이는 NFC 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통신이 지원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네트워크 접속 없이도, 단말간 직접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 사실상 '비행기 모드'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것입니다. 아이폰 없이 애플워치만 들고 나와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게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구현 방식으로 인해, NFC가 결제방식이 좀 더 편의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실질적으로 삼성페이 MST 방식이 보급률 확대에는 훨씬 유효한 전략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몇가지 관점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바일 네트워크 커버리지

일단 우리나라의 모바일 네트워크 커버리지는 미친 수준입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처럼 국내에서는 모바일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별도의 결제 단말기 인프라 교체 없이도 네트워크만 연결 가능하다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삼성페이의 MST 방식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working할 수 있었습니다. 

 

애플페이_국내 모바일 커버리지

애플 아이폰 보급률

국내의 스마트폰 보급률에 대한 한국 갤럽의 설문 조사 결과를 확인해 보시죠. 애플 아이폰의 비중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한국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이 70% 이상대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폰 사용자 중에 실제 애플페이를 이용하는 user들이 얼마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애플페이_아이폰 보급률
애플페이_국내 모바일 커버리지
출처: Counterpoint

 

NFC 결제 지원 단말기 보급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중소상공인의 경우 자발적으로 NFC 단말기를 교체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VAN사들이 결제단말기 혹은 포스(PoS)단말을 장기 약정으로 기반으로 지원하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여드는 구조로 조성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VAN사들이 자발적으로 결제단말기를 교체할 강력한 동인이 있냐고 볼 때 보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 애플페이를 대체할 Payment 솔루션이 너무 많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갈편결제 앱 설치 기준으로는 삼성페이가 압도적입니다만, 간편결제 이용자 수 측면 보면 온라인/모바일 생태계에서 이루어지는 플랫폼 사업자들의 페이들에게 명함을 내밀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그렇다면,  NFC 기반의 애플페이는 어떻게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까요?

 

 

 

 

 

현대카드의 남다른 의사결정

우리의 현대카드는 이번에도 차별화된 남과 다른 결단을 내립니다. NFC 결제 단말기 보급에 대한 투자를 현대카드가 하겠다는 것인데요. 그에 대한 상응하는 대가로 애플페이를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을 걸었을 겁니다. NFC 단말기 도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4천억에서 6천억까지 투입된다고 하는데,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현대카드 전략적 정렬성 (프리미엄)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경영 스타일로 봐서는 애플페이를 독점적으로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현대카드의 전체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와 시장에 현대카드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가능한 의사결정으로 보입니다. 

 

단순하게 투자 대비 수익성만 계산해서 운영하는 사업 스타일이라면, 이사회의 적극적 지원을 받을 수가 없을 겁니다. 결제 수수료 1%로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라면 OPEX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CAPEX만 커버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50조의 거래대금이 발생해야 합니다. (50조 * 1% = 5천억) 사실 현재가치(NPV)를 고려해서 계산한다면 최소 누적 60조 정도의 거래대금이 발생해야지 break even 을 확보하는데 숫자 장난질로만 한계가 있을 겁니다.

 

아니면 저의 단순 예측과 달리,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을 통해 실질적으로 확보한 경제적 가치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높았을 수도 있습니다. 코스트코와 같은 독점 계약으로 practical하게 유의미한 수익을 확보했다면, 애플페이 독점 제공으로 얻게될 경제성에 대해서 내부 설득이 훨씬 용이했을 것입니다. 

 

코스트코 현대카드

 

또한, 애플페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될 그 외의 전략적/정성적 기대효과 (프리미엄 등) 들을 높이 산정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독점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안된다고 한다면, 제 상식으로는 이러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현대카드 기업문화에 놀라울 뿐입니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변화 예측

 

아이폰 유저 확대 ?

아이폰 유저들은 쌍수들고 환영할 것이며, 애플 생태계에 거주해야 할 명분을 더 견고화 해줄 것입니다. 심지어 payment 이슈 때문에 아이폰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 일부 user들의 아이폰 전환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다고 해서 아이폰 유저의 비중이 애플페이로 인해서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NFC 결제 단말기 보급에 시차가 있으며, 삼성페이가 결제 편의성을 여전히 압도하는 기간동안에, 애플페이 서비스가 강력한 동인이 되어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수요는 한정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 핸드폰 시장은 자급제가 아니라 통신사들의 보조금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핸드폰 교체 시기에 도래했을 때 시장의 보조금 지원 상황에 따라서 단말기를 결정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급격한 이탈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간주하기힘듭니다. 

 

그리고 갤럭시워치만으로 결제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도, 뭐 삼성이 갤럭치워치에 NFC만 박으면 끝나는 애기로 뭐 기술적인 취약성은 크게 문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결제 커버리지 확대

사실 NFC가 언제부터 나온 애기입니까? 2000년대말 RFID 애기가 나오더니 얼마되지 않아 2010년초반이 되니 NFC가 대세가 될 것처럼 시장에서 떠들어 되었습니다. 하지만 NFC 결제 단말기 보급에 결국은 시장은 보수적이었고, 그 어느 시장 player도 NFC 단말기 교체에 대한 자금 투입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기존 결제 단말기 인프라 교체 없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의 등장은,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을 쉽게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삼성폰들은 대부분 NFC와 MST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고, 이미 시장 선도사업자로서 결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데, 현대카드가 앞으로 깔아줄 NFC 결제 인프라에 무임승차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뭐라고 할까? 삼성페이에게 실질적인 기대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프라 확장 측면에서 다다익선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고객의 결제 커버리지 확장 측면에서 거져 먹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이건 꼭 삼성의 특혜라기 보다는 인프라라는 것이 원래 그렇습니다. 인프라는 깔아두면 국가와 국민 시장의 모든 참여자 모두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즉 국민후생이 개선되는 것입니다. 

 

경쟁사들의 마케팅 예산 확대

강력한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 Player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마케팅 예산을 많이 편성할 것입니다. 이 또한 우리 소비자들에게는 상품/서비스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고, 소비를 진작시키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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