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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 미국달러 3번째 초강세 시대 도입 (feat. 미국달러인덱스)

성장애딕 2022. 9. 8.

 

[달러강세] 미국달러 3번째 초강세 시대 도입 (feat. 미국달러인덱스)

미국의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국가가 경제 위기로 인한 환리스크에 노출되어 외환위기가 오는 경우도 많았지만, 달러 자체가 전 세계의 대표되는 기축통화들 사이에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기간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천문학적의 규모로 양적완화를 시행할 때만 하더라도,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개별 국가마다 경기부양을 위한 화폐 정책/재정정책 패키지 프로그램 발동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카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제적 취약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이라는 불리는 미국의 달러 가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시 새로운 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USDX (U.S. Dollar Index, DXY, 미국달러인덱스)는 무엇?

그렇다면, 특정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의 다른 통화 대비 미국의 달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Index 들이 시장에 있지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지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USDX는 1983 브렌트우즈 협정이 해제된 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의해서 설계되었고, 현재는 ICE (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자회사 ICE Data Indices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USDX는 유로 (EUR, 57.6%), 일본 엔(JPY, 13.6%), 영국 파운드(GBP, 11.9%), 캐나다 달러(CAD, 9.1%), 스웨덴 크로나(SEK, 4.2%), 스위스 프랑

USDX (U.S. Dollar Index, 미국달러인덱스) 구성

(CHF, 3.6%) 6개 화폐의 환율을 가중 평균하여 산출합니다.

 

 

참고로, 해당 지수의 바스켓 통화는 1999년 독일의 전신 통화인 도이치마르크 와 같이 이전에 지수에 포함된 많은 유럽 통화를 유로로 대체하면서 지수가 시작된 이후, 딱 한 번만 변경된 바 있습니다.

 

지수는 1973년을 100을 기준으로 하여, 현재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수 값 120은 해당 기간 미국 달러가 통화 바스켓 대비 20% 절상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USDX가 오르면 미국 달러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나 가치를 얻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해당 지수는 달러 및 바스켓 통화들의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그리고 해당 국가들의 경기 침체 및 경제 성장을 포함한 거시 경제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브렌트우즈 협정은 1944년 44개국이 참가한 연합국 통화 금융 회의에서 탄생하였고, 해당 협정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설립되었습니다. 해당 협정에 따라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도가 실시되었고,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하여 전환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 등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일부 국가들이 금 태환을 요구하였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금환본위제도를 중단하기로 선언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1973년 이후 많은 정부가 변동환율을 채택하게 되고 자유무역 원리와 금본위제에 뒷받침되던 20세기의 국제 경제질서는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USDX(DXY, 미국달러인덱스)의 가격 추이

USDX(미국 달러 인덱스) 지수를 보면 알겠지만, 과거 40년 동안 달러는 크게 3번의 강달러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USDX(미국달러인덱스)의 가격 추이

 

1차 강달러 시대 (1980~1985)

1980년~1985년도는 기본적으로 1970년후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한 미칠 정도로 일관된 고금리 정책을 고수합니다. 일본이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엔 약세를 유지하면서 벌어진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1985년 결국 플라자합의를 통해 일본의 엔 절상으로 인해 미국의 1차 강달러 시대는 저물어 가며, 세계 경제는 회복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2차 강달러 시대 (1995~2002)

1995년~2002년도 달러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입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이 강달러의 배경이 되었고,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인한 저가의 공산품으로 인해 인플레이션도 높지 않은 것이 미국의 달러 가치를 지속적으로 올려주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꺼지고 2022년 석유/금 등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함으로 인해 2008년 금융위기가 올 때까지 미국의 달러지수는 하락세로 전환됩니다.

3차 강달러 시대 (2022~ 현재) 

2020년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럽연합, 일본 등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쏠림 현상, 하이퍼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단계적 고금리 정책 시행 등 최근 몇 년간의 지지부진한 박스권으로 뚫고 110 이상을 돌파할 기세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원달러 역사점 고점 (1997년, 2008년)

우리나라의 원화가치가 급락하였던, 다시 말해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향해 질주했던 시기가 역사적으로 2차례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이미 인지하고 있겠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환율은 역사적 새로운 고점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즉, 국가적 수준의 위기가 터지면 환율은 요동치며 단기간에 역사적 변동 폭을 보여주며 제자리를 찾아옵니다.

 

 

원달러 환율 전망과 소회

개인적으로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환율이 떨어질 만한 조짐이 별로 없어 보이는 게 안타깝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수지 악화, 팬데믹 이후의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기조 유지(고금리) 등 지금의 거시 경제적 환경들은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어 보입니다. 환율이 낮다고 수출이 더 잘되는 상황도 아니며 오히려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만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더욱더 환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책적으로 원유 관세 인하, 통화 스와프 체결, 환율 변동 보험 한도 확대 등의 대책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기업/개인들의 모든 환리스크를 방어할 수 없기 때문에, 한동안은 이 긴축의 시기를 잘 넘어갈 수 있는 시장참여자들 모두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로 보입니다.

 

이래서 달러 현금 보유는 기술적으로 헤지용 투자자산으로 주요한 수단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뭐 이것도 자산이 많으신 분들이나 고민하여 적용할 만하고, 하루 벌어 사는 일반 서민들은 경제 전반의 회복이 오기까지는 가처분 소득을 늘리거나, 소비를 긴축하면서 버티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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