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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전임 대통령 룰라 vs. 현 대통령 보우소나루

성장애딕 2022. 9. 4.

 

 

 

금일은 2022년 10월 조만간 치러질 브라질 대통령 선거 정황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브라질대선 2022

 

브라질 대통령 선거 시스템

브라질의 대통령 선거는 4년 주기로 진행되며, 2022년 10월 첫 번째 일요일에 시작하여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한 후보자가 50% 이상의 표를 확보한다면 무조건 승리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고 경선자 2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결선 투표가 진행됩니다.

 

브라질에서는 1차 투표 당시 탈락한 후보자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최종 후보자 2명 중 1명에게 투표를 행사해야 하므로, 2차 투표의 선거 결과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선거 시스템입니다. 

 

1964년과 1985년 사이에 브라질은 군사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군사정권에서 민간(참여)정부로 복원되었을 때 다양한 정당들이 등장했습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정당은 32개이며, 이는 선출된 정부가 연립정부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경선에서는 일반적으로 두 명의 주요 후보 간의 경쟁 구도로 전환됩니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 시스템

 

브라진 대선 주요 후보자들

 

브라질 전임 대통령 룰라 (Luis Ignacio da Silva, 이하 룰라로 호칭)

브라질 전임 대통령 룰라 (Luis Ignacio da Silva, 이하 룰라로 호칭)

대선후보자 룰라는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정당인 좌파 PT(노동자당)의 지도자입니다. 2003년에서 2010년까지 룰라가 대통령이었을 당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브라질 사람들에게 그가 통치한 시기를 황금시대로 기억하는 사유는 실질적인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이후에는 남아프리카)로 알려진 4대 신흥 블럭국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룰라 정부가 통치한 시기는(2천년대 초), 국제시장의 곡물 가격 폭등으로 인해 농업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호황이었고, 브라질 또한 1차산업의 호황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브라진 국내 총생산 추이

 

 

정책적으로는 아마존의 삼림 벌채를 해마다 감소시켰고, 노동당 정권답게 수많은 사회정책이 시행되었습니다. 룰라 정부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사회정책으로는 볼사 파밀리아(Bolsa Família) 사회복지 정책이었습니다. 이는 지금도 개도국에서 시행된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빈곤퇴치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였고, 주변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수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볼사 파밀리아 정책은 개발학계의 용어로 재정의시, 조건부보조금지원제도(Conditional Cash Transfer Program: CCT Program)의 한 형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조건부보조금지원프로그램이란, 자녀교육, 건강진단, 백신접종 등과 같은 조건하에 빈곤 가정에게 생활 보조금을 지원하는 빈곤퇴치 사업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볼사파밀리아(Bolsa Familia)를 비롯하여 에콰도르의 Bono Sol, 멕시코의 Progresa/Oportunidades, 칠레의 Solidario가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룰라의 임기기간 동안 약 3백만의 저소득층 (Class-D/E)의 노동자들이 더 중산층(Class-C)으로 진입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성장이 사회 전반에게 파급되는 시기였습니다. 또한, 2014년 FIFA 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이 확정되었으며, 한마디로 브라질은 역사적인 호황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퇴임 후, 2009년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의 계약 체결을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해변 아파트 등을 뇌물로 제공받고 돈세탁을 한 혐의로 기소되는 등 부패의혹으로 인해 감옥에 수감된 브라질 첫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Jair Bolsonaro)

 

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Jair Bolsonaro)

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룰라 대통령과는 완전 반대되는 행보를 보입니다. 우익 포퓰리스트로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도 비교되기도 합니다.

 

2018년 극우 정당인 PSL 후보로 당선됐지만, 현재는 브라질 최대 정당인 PL(자유당) 소속이다. 그의 30년차 정치경력에서 아홉번째 정당이라고 합니다.

 

그의 집권 기간 동안 공식적으로 기록된 COVID-19로 인한 사망자는 680,000명 이상(전 세계 사망자의 약 10%)이었고, 팬데믹 기간 동안 보우소나루는 "약간의 독감"이라고 부르며 바이러스의 위협을 일관되게 부인했습니다. 브라질의 팬데믹 대응에 대한 의회 조사에서, 자이르 대통령은 반인도적 범죄를 포함한 여러 범죄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할 정도였으며, 탄핵요구서가 120건 넘게 쌓이는 등 정치적 탄핵 요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021년 발표된 아틀라스 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의 61%가 보우소나루 정부의 성과가 나쁘거나 매우 나쁘다고 응답할 정도로 민심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보우소나루 임기 기간 동안, 아마존은 파괴적인 산불과 역사적인 삼림 벌채를 경험했습니다. 2019년 UN총회의 기조연설의 내용이 그의 행보를 뒷받침합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인류의 자산,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 것은 오류"입니다. "아마존은 우리의 숲이며 브라질의 주권이 미치는 신성한 땅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농업기업들의 강력한 로비에 힘입어 FUNAI(토착민과 관련된 정책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National Indian Foundation)의 해체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보우소나루는 국제 무대에서 존경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브라질은 이제 몇 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대통령 임기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도 그는 극우다운 행보를 보이며 우익지지자들에게 일관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성차별적, 인종차별적, 동성애 혐오 발언에 서슴지 않으며, 기독교계의 지지를 견고하게 하기 위해 기독교 행사/집회에 참여도 자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브라질 대선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보우소나루의 선거 운동은 강력한 농업 및 에너지 섹터의 로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기독교 가치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는 부분적으로 낙태 반대 캠페인 공약으로 인해 상당한 규모의 복음주의 공동체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그는 법인세를 인하하고 우편 서비스와 국영 석유 회사를 민영화하며 총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룰라의 선거정책은 대부분의 면에서 보우소나루의 정책과 다릅니다. 노조 배경을 가진 사회민주주의자로서 그는 부를 보다 균등하게 분배하기 위한 세금 개혁, 정부의 더 많은 재정정책, 아마존 보호 및 환경 법안 개선에 대한 정책 홍보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대선 여론 조사에서 15% 포인트 내외 차이로 룰라 전 대통령에게 뒤지 2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8.30일부터 9.1일 사이에 수집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브라진 대선 여론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자신이 승자가 아닌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 자주 발표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질 경우 자신을 감옥에 보내기 위한 여러 조사의 표적이 될 것이 확실하며, 자신의 아들들 역시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브라질 언론들을 향해 외치고 있는 것이죠. 심지어 그는 브라질의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의혹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여론 조사전에서 밀리기 시작하면서 진행되었던 커뮤니케이션 방향과 결을 같이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브라질 대선의 함의

한달정도의 선거 기간이 남았는데, 그 사이 또 어떠한 지각변동이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대선의 결과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남미의 대표국가 브라질이 어떠한 방향을 잡고 회복하는지에 따라, 주변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점점 전세계는 극단화, 양극화는 하나의 트랜드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이란 것이 양극화가 되면서 누군가에게는 상식이 될 수도 누군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즉, 전세계는 정의와 상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소망컨데 이 불확실성이 싸움보다는 다시 평화의 방향과 발전의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2022.10.04 - [국제정세] - [브라질대선] 1차 대선은 룰라 승! 보우소나루 예상 밖 선전 (feat. 샤이보수)

 

[브라질대선] 1차 대선은 룰라 승! 보우소나루 예상 밖 선전 (feat. 샤이보수)

브라질 1차 대선 결과 브라질의 10월 2일 1차 대선은 좌파 룰라 대통령의 압도적인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고, 브라질의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예상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10월 3일 월요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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